"제가 정말로 눈이 아프다고 포기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장애인의 날'인 지난 2021년 4월 20일 저녁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1급 시각장애인 김동현(나이는 39세, 변호사시험 4회) 수원지법 민사합의부 판사가 경기교육청 '꿈의 대학' 화상 강의에서 고교생들에게 한 말이랍니다.
김 판사는 최영(나이는 40세, ,사법연수원 41기) 부산지법 판사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시각장애인 판사입니다. 그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 5월 의료 사고로 시력을 잃었답니다.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으나, 김 판사는 좌절하지 않고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였다고 한답니다.
김 판사는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정마로 여러 경로를 통해 앞이 보이지 않아도 법조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던 것이다"며 "시각장애인 판사도, 변호사도 있었다. 그분들이 해냈기에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희망을 품었던 것이다"고 말했답니다. 해당 사고 1년여 만에 마음을 다잡고 복학했지만, 시각장애인에게 법률 공부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답니다.
책을 음성 파일로 변환해 귀로 들으며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데, 눈으로 읽고 공부할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고, 아예 파일을 구할 수 없을 때가 많았던 탓이답니다. 김 판사는 "공부를 하는 것 보다 공부를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욱 어려웠던 것이다"며 "필요한 서적을 구하게 되면, 어렵게 얻은 책이니만큼 더욱 열심히 정말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ㄷ바니다.
한편, 김 판사는 결국 2015년 무사히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답니다. 이후 서울고법 재판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했으며,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에서 변호사로 3년간 일한 경력으로 지난해 10월 신임 법관에 임용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