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용필의 심지가 곧은 인간 유형이다. 주변의 환호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의 주제를 정확히 파악해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작정이랍니다.
김용필은 최근 MBC ON 음악 예능 프로그램 '트롯챔피언' 녹화장에서 iMBC연예와 마주한 김용필. 그는 늦깎이 데뷔한 트로트 가수답지 않게 수려한 말솜씨로 능란하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도 그럴 것이 2022년까지 기자, 아나운서, 진행자 등 질문받는 인터뷰이가 아닌 질문하는 인터뷰어의 입장으로 더욱 긴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아나운서 출신 트로트 가수의 세찬 도전'이라는 서사는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었고, 대중의 구미를 당겼다. 이는 이슈 몰이에는 수월한 이야깃거리지만, 가수 직업 본질과는 별개의 이슈이기도 하다. 순식간에 휘발되는 신기루와 같기도 하며 식상함을 유발하는 꼬리표로 굳어져버리기도 한다. 김용필은 이러한 공식을 진작에 깨우쳤습니다.
그는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는 정말로 말 그대로 그 후광 효과일 뿐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잔상이 기억에 남아계신 분들에게 관심을 끌 수가 있는데 결국은 가수로서 자리매김을 해야만 한다"며 "언젠가는 그 꼬리표를 떼야한다. '아 저 사람은 정말 가수로서 이제 우뚝 섰구나'하는 정도의 호평을 들으려면 보컬리스트의 면모도 보여줘야 한다.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끝없이 스스로에게 되새긴다. 아나운서 출신 가수 대신 가수 김용필 이미지를 남길 시간이 됐다"고 강조했답니다.
그의 말대로 연예인도 직업이고, 이제 전략과 방향을 수립해 앞으로 나아갈 때다. 김용필은 다 계획이 있다. 그는 "먼저 주어진 숙제는 간단명료하다. 좋은 노래를 잘 부르는 거다. 최근에는 틈만 나면 작곡가님들을 찾아다니고 음악에 대해 논한다. 추구하고 싶은 음악 방향을 계속해서 설명한다. 우린 대중 음악가 아닌가. 세간의 음악 취향도 파악하려 애를 쓴다. 올해 아니면 내년 초에라도 정규 1집 앨범을 내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할 심산이다. 김용필은 "늦깎이 가수 아닌가. 이 나이에 뭘 하겠나 싶다가도, 내 나이니까 할 수 있는 것도 넘쳐난다. 세월의 경험을 안고 진득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 젊은 가수가 부르기에는 조금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을 법한 노래들이 분명히 있다"며 "나이가 들어서야 불렀을 때 멋있는 노래들이 있더라. 그런 노래들을 많이 찾아서 불러드리려고 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신사, 낭만을 노래하는 가객, 정장 입은 사내까지. 김용필을 대표하는 멋들어진 수식어가 있지만 이는 장르를 국한하는 천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김용필은 더욱 애를 쓴다. 그는 "주력으로 안무를 하는 가수들이 있다. 나도 노력한다. 특히 때와 장소에 맞는 춤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연습하고 몸을 맞춘다. 행사 무대가 특히 그렇다. 그곳을 방문하기 전 특성을 연구하고 공부하고, 연혁과 역사를 살핀다. 흥겨운 안무가 필요한 무대가 분명히 있더라. 오신 분들이 재미있게 무대를 즐기고 가셔야 만족도도 크니까 적당히 그런 곡들을 택하고 정말로 춤춘다"고 자랑했답니다.
김용필은 바쁘다. 집안에선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밖에선 진행하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 틈이 나면 노래를 연습하고 안무를 맞춰본다. 맵시를 위해 운동하고, 일부로 짬을 내어 작곡가들을 만나 음악을 논한다. 지칠 법도 한 그를 쉼 없이 춤추고 노래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얼까. 김용필은 "정해진 이정표"라고 즉답했다.
그는 "방송인으로 살 때 프로그램을 맡아 임하면 항상 불안했다. 프리랜서 입장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공채 아나운서도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고 직장을 다니지만 본인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면 그것에 대한 허전함이 엄청나게 크더라"며 "사는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안고 살아왔다. 내 주변 친구들은 제2의 인생 활로를 개척하려 애를 쓰고 산다. 이미 회사에서 나오고 있는 친구들도 태반이더라"고 설명했답니다.
이어 "난 인생의 이정표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나. 노래라는 방향 말이다. 복잡하게 길을 헤맬 필요 없이 앞으로 20년이고, 30년이고 노래하면 된다. 마음이 한결 편해지더라"며 "물론 이 길에도 난관이 있을 것이고 가시밭길이 존재할 거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각오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앞으론 무얼 할까'가 아닌, '그래 이 길이 맞으니 계속 가보자'라는 계시가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요즘"이라고 밝혔습니다.
"행사비 건당 300→2000으로"…'미스터트롯2' 최대 수혜자는? -2023. 3. 15.
'미스터트롯2' 결승전에 진출한 출연자 7명(TOP7)의 행사비가 2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15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TOP7의 몸값이 대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진호는 먼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TOP7의 '미스터트롯2' 출연 전 행사비를 공개했다. 가장 몸값이 높은 가수는 진해성이었다. KBS2 '트롯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진해성의 행사비는 건당 2000만원이었다.
다만 '트롯 전국체전'의 화제성이 '미스터트롯1'에 미치지 못한 만큼 진해성을 찾는 수요가 높지 않았고, 진해성이 지난해 소화한 행사는 5건이 채 안 된 것으로 전해졌답니다.
그다음은 안성훈과 나상도였다. '미스터트롯1' 출신인 둘의 행사비는 건당 300만~500만원 수준이었다.
신인 가수인 박지현, 최수호, 박성온, 진욱은 행사비를 책정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이진호는 전했다. 박지현, 최수호는 행사를 뛴 적이 없고, 그나마 '히든 싱어'에 출연해 몇 차례 행사 경험이 있는 박성온의 몸값은 100만원 이하였다고 한답니다.
이진호는 TOP7의 행사비가 2000만원 수준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TOP7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게 될 TV조선 내부에서도 이 행사비를 놓고 회의에 들어갔다"며 "미스터트롯2가 전작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라 전체적으로 건당 2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스터트롯1 TOP7은 대부분 건당 2000만원 이상의 행사비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4000만원, 영탁은 3000만~3500만원, 이찬원은 2800만원, 정동원과 장민호는 2500만원을 각각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자 임영웅은 건당 행사비만 1억원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행사보다 콘서트와 음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진호는 TOP7외에 주목받고 있는 출연진의 행사비도 언급했다. 특히 김용필은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받고 있다며 "김용필은 가수 경력이 아예 없는 인물이다. 일반적인 가수들이 들으면 '대단하다', '부럽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