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은성유치원 원장 폐원 위치
충북에서 유일하게 폐원을 신청한 청주 은성유치원이 긴급 학부모 설명회를 열어 폐원 계획을 통보했습니다. 학부모는 충격에 휩싸였는데 10월 31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청주시에 있는 은성유치원은 이날 긴급 학부모 회의를 열고 폐원 계획을 알렸습니다.
오전 10시부터 학부모들의 차량이 속속 유치원에 도착한 가운데 유치원측은 경비를 통해 언론의 건물 내부 출입을 철저히 막았는데 회의는 강당에서 2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학부모 대부분 회의가 끝난 뒤 서둘러 자리를 떴습니다. 은성유치원은 2017년 있었던 충북도교육청의 종합감사에서 유치원 생활기록부 작성과 회계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시정 조치와 징계 등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은성유치원은 감사 결과와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중에 비리 유치원 사태로 교육부 방침에 따라 감사 결과 실명 공개가 진행됐고, 은성유치원 원장은 도교육청을 찾아와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폐원까지 통보받자 이곳 유치원에 아이를 맡긴 부모들은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학부모 김모씨는 "원장이 감사 결과에 대해 억울하다고 했다. 6세 아들이 있는데 폐원하면 당장 어느 유치원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원장이 일방적으로 폐원을 통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학부모는 폐원하지 말라고 소리 지르며 따졌다"며 "유치원이 너무 무책임하다. 아이들을 볼모로 정부와 싸우는 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는 정부와 언론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당국은 이 유치원이 내년 2월 말로 폐원을 신청한 상태여서 이날 설명회의 분위기를 비롯해 학부모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청주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통상 폐원 신청이 들어오면 지원금 정산 등 현장 점검에 나서지만, 내년 2월 말로 학교(유치원) 폐쇄 인가를 신청한 것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본격적인 검토는 늦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은성유치원은 16학급 300여명 규모로 충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립유치원이랍니다.